2013. 11. 20.

혜성 ISON 관측 후기


 서울에서 혜성을 보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면서 눈으로는 제대로 관측도 못하고 사진만 남겼네요. 사진도 혜성인지 아닌지 분간도 잘 되지 않을 정도이지만 기록용으로 남겨볼까 합니다.



 먼저 원본 사진입니다. 뭐가 보이시나요? 아주 자세히 보면 하얀 점 몇 개가 보이는데 별들입니다. 분간이 잘 안되시죠? 서울 도심이라 광해가 너무 심해서 그렇습니다. 빛이 대기중에서 반사되어서 하늘이 노랗게 보이는 것이죠.

 이를 보정하기 위해서 다른 사진하고 합쳐서 얻은 배경 이미지를 빼주면 아래 사진처럼 나옵니다.


 원본보다 하얀 점 찾기가 더 쉬워졌습니다. 그리고 안보이던 별들이 보이는데, 등급이 낮아서 잘 보이지 않다가 배경을 제거해주니 이제서야 좀 보이는군요. 가장 어두운 별이 사진에서는 +8등급 입니다. 대체로 사진의 아래보다 위에서 어두운 별이 잘 나왔는데, 아래쪽은 대기가 두터워서 +7등급이 최대더군요.

 그러나... 아직도 ISON이 어딨는지 전혀 감이 안옵니다. 사실, ISON은 위 사진에서 별과 같이 찍혔습니다. 혜성의 가스는 밝기가 상당히 어두운데 광해때문에 가스는 보이지 않고 핵 부분이 마치 별처럼 찍힌 것이죠. 그러면 이제 위 사진에서 별들을 일일히 찾아서 표시해 보겠습니다.


 생각보다 별들이 많아서 오래 걸렸네요. 노란색 원은 +5~+6등급, 하늘색 원은 +6~+7등급의 별들을 표시한 것이고 혜성 ISON은 빨간색 원 안의 정 가운데에 있습니다. 이게 정말 ISON인지 의심스러울 만도 합니다. 그저 별 같이 나와서 원...

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별들과는 달리 초록색이고 별처럼 뚜렷하지 않고 약간 희미합니다. 구별하기 힘들지만 정말 ISON 맞습니다... 참고하시라고 사진을 찍을 당시의 skymap을 Stellarium에서 얻어서 첨부합니다.


 위 지도에서 녹색 박스가 제가 찍은 사진의 범위입니다. 별들의 위치를 대조해보면, 빨간 원이 ISON이라는 것을 금새 알 수 있습니다. 아쉽게도 이번 달에는 점점 고도가 낮아져서 ISON은 곧 태양에 가장 가까운 지점을 지나갈 것 같습니다. 다음 달에는 다시 동쪽 하늘에서 올라올 예정이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며 기록용 사진만 남겨야 할 것 같습니다. 저도 혜성 꼬리 한 번 찍어보고 싶네요.


 촬영 정보

  • 촬영 일시 : 2013년 11월 19일 06시 09분
  • 촬영 장소 : 서울 마포구 어딘가의 집 베란다
  • 촬영 기기 : Nikon D700
  • 조리개 : F2.8
  • 초점 거리 : 200mm
  • 노출 시간 : 1s
  • ISO : 3200


 사진 정보

  • 보정 사진은 원본 사진 두 장을 교차하여 배경이미지를 얻은 후, 각각의 사진에서 배경 제거하고 더한 사진입니다. 밝기도 약간 손을 본 것으로 실제 서울 하늘에서는 원본 사진과 같이 보입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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